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서 입은 외투가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식량난이 심각한 가운데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 수뇌부의 사치품 소비가 여전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난 17일 조선중앙TV는 전날 있었던 ICBM ‘화성포-17형’ 발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김정은은 당시 현장을 직접 지도했으며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이 동석했습니다. 또 둘째 딸 김주애도 참관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최근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김주애였기에 이번 동반 참석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입고 있던 ‘외투’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사진을 확대해보면 김주애의 검정색 외투에는 사각형과 마름모 패턴 무늬가 확인됩니다.
이는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특유의 무늬로 김주애가 당시 입었던 모자가 달린 외투는 1,900달러(한화 약 24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확한 제품명은 ‘키즈 후드 다운 재킷’입니다.
최근 북한에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김주애,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의 사치품 소비는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명품 시계·의류·액세서리 등 사치품은 대북 제재 품목이지만 대북 제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정은은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고 연설하며 애민 지도자 연출을 했으나 스위스 IWC사(社)의 1,400만원대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손목 시계를 찬 것이 포착돼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도 공개 석상에서 수백만원대의 디올 핸드백과 티파니 목걸이를 착용하고 구찌와 베르사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관련해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하며 대규모 열병식과 핵·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도발을 통해 북한이 얻을 것은 국제 사회의 혹독한 제재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달 발표한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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