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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지구촌

'한인 샌드위치 가게'가 40년 만에 문 닫는 날...브로드웨이 배우들이 헌사한 송별회 (영상)

by 스내커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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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거리를 오랜 시간 지키며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줬던 작은 샌드위치 가게가 문을 닫는 날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40년 가까이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며 방문한 모든 이에게 친절을 베푼 한인 사장에게 그간의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30일(현지 시간) 폭스5 뉴욕, CBS 뉴욕 등 미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뉴욕 웨스트 44번가에 위치한 샌드위치 가게 ‘스타라이트 델리(Starlite Deli)’가 지난 28일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의 주인은 1981년 서울에서 뉴욕으로 건너간 한인 김민(71) 씨로, 그는 1984년 지금의 자리에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다고 합니다.

 

 

김씨의 가게는 40년 가까이 브로드웨이 거리를 지키며 오가는 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식당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요.

뮤지컬 ‘알라딘’에서 지니를 연기해 토니상을 받은 배우 제임스 먼로 이글하트는 폭스5 뉴욕에 “첫 브로드웨이 공연에 이곳에 왔다. 이곳은 가야만 하는 곳이다”고 말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일하는 한 극장 매니저는 CBS 뉴욕에 “그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우리 모두 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공연 제작자는 “우리 모두는 쉬는 시간마다 이곳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단골들에게 ‘미스터 M’으로 통했던 김씨가 가게 문을 닫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은 아쉬워했고, 몇몇 이들은 그의 가게로 모여 ‘특별한 송별식’을 진행했습니다.

브로드웨이 배우와 스태프 등 단골로 알려진 이들은 김씨를 송별하는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감사 메시지를 적은 액자와 십시일반 모은 돈 1만 7,839달러(한화 약 2,400만원)를 건넸습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단골들은 김씨 부부를 둘러싸고 노래를 불렀고, 이를 본 김씨 부부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어 김씨는 모두에게 손을 흔들며 “영원히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하루 14시간, 주 7일을 일하며 늘 가게를 지켜왔던 김씨는 비싼 임대료와 고령의 나이 때문에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코로나19도 폐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은퇴할 시간이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땐 정말 심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은퇴 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잠을 자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현지 매체들도 김씨에게 헌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폭스5 뉴욕은 “뉴욕의 한 상징적인 역사가 과거 속으로 사라졌다”고 전했고, CBS 뉴욕은 “다른 종류의 브로드웨이 히트작을 만든 한 남자가 ‘마지막 막’에 접어들자 주변에서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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