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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지구촌

인종차별한 '이탈리아' 여대생들..."아시아계 승객 비웃으며 '니하오'" (영상)

by 스내커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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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현지 대학생들이 아시아계 승객을 조롱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대학생들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들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학교들은 성명을 내고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 등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계 미국인 영화 감독인 마누어 유세프(Mahnoor Euceph)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코모 호수에서 밀라노로 향하는 열차를 탔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습니다.

 

 

당시 유세프는 중국계 미국인 남자친구와 그의 중국인 어머니, 그리고 그의 백인 아버지와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대각선 방향 맞은편에 앉은 젊은 여성 승객 3명이 자신들을 쳐다보며 계속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유세프 일행을 쳐다보며 이탈리아어로 농담을 주고받고, 웃음을 터뜨리는 등 불쾌한 행동을 반복했고 심지어 재채기를 하는 척 “니하오”라고 여러차례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종차별’이 분명했던 이들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소지품을 챙기면서도 유세프 일행을 쳐다보며 크게 비웃는 등 조롱을 이어갔습니다.

 

젊은 여성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틱톡 채널에 공유한 유세프는 “내 아시안 남자친구와 그의 어머니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하는 이탈리아 소녀들”이라는 자막을 달고 이들의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맞은편에 앉아있던 이 소녀들이 우리를 빤히 쳐다보며 웃고 이탈리아어로 말하는 것을 봤다”며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유세프는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낮잠을 잤는데, 내가 낮잠을 자고 일어난 후에도 그들의 행동은 계속됐다”며 “그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었고, 그들은 ‘아니, 아무 문제없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후 그들은 ‘니하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를 비웃고, 조롱하면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굴었다”며 “이 영상은 그들이 가장 조용했을 때 촬영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세프는 또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살면서 이렇게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고, 남자친구도 같은 말을 했다”며 “미국에도 인종 문제가 있지만 유럽은 그보다 20년이나 뒤처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 소녀들을 찾아내 부끄러운 일임을 알려주길 바란다”며 “그건 정말 역겹고 비인간적인 행동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공개 3일 만에 1,94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5만 4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24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한심하다”, “이탈리아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큰 벌을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몇몇 누리꾼들은 젊은 여성 3명의 인스타그램과 재학 중인 대학교를 찾아내 이들을 고발했습니다. 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밀라노의 IULM 대학교, 밀라노-비꼬까 대학교, 사크로 쿠오레 가톨릭 대학교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3개 대학교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라는 성명을 내고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세프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여성 3명은 사건이 커지고, 비판이 계속 쏟아지자 유세프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세프는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세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음에는 중국인에게 ‘니하오’라고 외치거나 갈색 피부의 사람을 원숭이라고 부르거나 외국인을 협박하고 조롱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기 바란다”며 “당신은 개인적인 평판을 망쳤고,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국가의 평판을 망쳤다. 우리 여행도 망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내 남자친구의 중국인 어머니는 60대다. 그녀는 평생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목격해 왔다. 그 나이에 이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을 통해 배우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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