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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지구촌

병력 모자란 러시아군, 'HIV 죄수'도 동원..."에이즈로 죽을래? 입대할래?”"

by 스내커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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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투에 투입할 병력이 부족해진 러시아 정부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인 죄수들을 대거 입대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가 HIV 양성 죄수에게 “감옥에 그대로 있으면 HIV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겁을 줬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죄수의 20%가 HIV 보균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병력이 부족해지자 전국의 러시아 교도소를 돌며 죄수들을 병력으로 모집한 바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대표로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도 살인범과 마약사범을 용병으로 모집한 바 있는데요.

심지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감염을 비롯해 C형 간염 등 심각한 전염병을 앓고 있는 죄수들까지도 모집했다고 합니다.

 

 

이런 모집을 통해 지난해 여름부터 약 5만명의 죄수가 입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고, 이는 전체 죄수의 1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관련해 NYT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죄수 출신 러시아군의 증언을 소개했습니다.

HIV 양성인 이 러시아군은 수감 시절 교도소 의사가 갑자기 기존 HIV 치료제 투약을 중단하고 효과가 의문시되는 치료제로 처방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1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이 러시아군은 새롭게 처방된 치료제로는 교도소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바그너 그룹의 죄수 용병 모집에 자원했고, 6개월간 바그너 그룹 용병으로 복무하는 대가로 사면을 받았습니다. 또 효과적인 HIV 치료제 제공도 약속받았습니다.

그는 군 경력이 없었지만 2주간의 기초 훈련만 받고 전방에 배치됐습니다.

소총과 탄약, 헬멧과 방탄 조끼만 받은 그는 배치 첫날 전투에서 포로로 붙잡혔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대부분 전사했습니다.

 

 

그는 NYT에 “나에겐 (전쟁터에서) 빨리 죽거나, (교도소에서 AIDS로) 천천히 죽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며 “난 빨리 죽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죄수 출신 병력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 전투에 투입됐다고 합니다.

이때 러시아군은 HIV 보균자와 C형 간염 보균자들을 구별하기 위해 각각 빨간색과 흰색의 고무 팔찌를 착용토록 의무화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전쟁터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쉽게 눈에 띄게 하겠다는 목적이었으나 의무병 등이 부상당한 HIV 양성 군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들도 감염될 수 있다고 걱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팔찌를 찬 군인이 치료받지 못하는 등 차별의 표식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편, HIV 양성 죄수를 사실상 협박해 입대를 강제할 정도로 군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 정부는 남성들에게 평균 월급 4배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입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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