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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축구

축구 게임 폐인에서 성공한 축구 감독 된 1992년생...프랑스 리그 무패 행진 중

by 스내커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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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은 과학”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해봤거나, 알고 있을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 매니저(FM)’ 시리즈.

한 번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정도로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하는데요. 해외에서는 ‘이혼 제조기’, ‘이혼남 생성기’ 등으로 불리며 ‘악마의 게임’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명 ‘FM’이라 불리는 이 게임에 빠져 살다가 감독이 되기로 마음을 먹은 인물이 있습니다.

발로 프랑스 리그 1 스타드 드 랭스의 감독 윌리엄 스틸입니다.

 

1992년생인 윌리엄 스틸은 한 때 유소년 축구 선수로 뛰며 축구 선수의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축구 선수로서는 재능이 부족한 걸 깨닫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하는데요. 이 결정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게 바로 그가 어렸을 때부터 하던 FM이었습니다.

 

 

스틸은 10대 시절 부모님이 만류할 정도로 FM 중독자였습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밤 10시까지만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FM을 했는데, 어느새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 중독’이 스틸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축구 전문가들, 팬들 사이에서도 현실적인 게임으로 소문난 FM은 윌리엄 스틸에게 전술 운용과 구단 운영 노하우 등을 알게 해줬는데요.

이에 대해 스틸은 “게임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FM은 내 경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FM을 하면서 자신이 직접 팀을 이끌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그는 2011년 축구 선수의 꿈을 접고 프레스턴 노스 엔드 FC의 유소년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합니다.

리르서 SK, K 베이르스홋 VA, 스탕다르 리에주 등 다수의 유럽 구단에서 수석 코치를 역임하며 경험을 쌓았고, 2021년에는 베이르스홋을 이끌던 에르난 로시다 감독이 팀을 떠나자 뒤를 이어 감독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벨기에 1부 리그 최연소 감독이었습니다.

 

 

2022-2023시즌 스타드 드 랭스의 수석 코치로 자리를 옮긴 스틸은 오스카르 가르시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10월 중순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게 됩니다.

벨기에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프랑스 리그였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스틸이 지휘봉을 잡은 후 스타드 드 랭스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스타드 드 랭스는 스틸 감독 부임 이후 각종 대회에서 13경기 무패(7승 6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그에서도 4승 6무를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감독을 하기엔 분명 어린 나이이지만 스틸은 놀라운 지도력을 보여주며 현재 유럽 축구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거듭났습니다.

다만, 그가 아직 프로 축구 팀을 이끌기 위한 지도자 라이선스(유럽축구연맹 공인 P급)가 없다는 점은 유일한 걸림돌이긴 합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도자 라이선스가 없는 스틸은 내년 여름까지 라이선스 취득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가 아직 라이선스가 없기에 스타드 드 랭스는 매 경기 벌금을 내고 있습니다. 매 경기 내고 있는 벌금은 2만 5천 유로(한화 약 3,300만원)인데요. 분명 큰 금액이지만 구단이 이 금액을 감수하는 것은 스틸의 감독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스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의 팬이며,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존경한다고 합니다. 그의 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감독을 맡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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