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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지구촌

호주 정부가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한 소름 돋는 이유..."20억 마리 토착 동물 죽어"

by 스내커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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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토착 동물들이 길고양이에게 공격받아 목숨을 잃기 때문입니다.

 

7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9뉴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타니아 플리버섹(Tanya Plibersek) 호주 환경부 장관은 길고양이로 인해 호주 토착 동물들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며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환경부는 자국 길고양이 수를 140만~560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플리버섹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이 길고양이들이 매일 밤 600만 마리, 매년 20억 마리가 넘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또 호주 환경부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길고양이는 지난 200년 동안 호주에서 멸종된 포유류의 약 3분의 2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엔 자문 기관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또한 호주가 세계의 다른 어떤 대륙보다도 더 많은 토종 포유류를 길고양이에 의해 잃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그레이터 빌비(호주산 토끼의 일종), 주머니개미핥기, 길버트 포토루(쥐캥거루) 등 국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200종 이상의 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호주에서 ‘가장 파괴적인 칩임 외래종’인 길고양이는 토종 동물을 죽일뿐만 아니라 토종 포식자와 먹이를 놓고 경쟁하며 질병을 옮기는 등 매년 약 190억 호주 달러(한화 약 16조원)의 피해를 주는 것으로 플린더스 대학교(Flinders University)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플리버섹 장관은 “길고양이는 걸어다니는 무자비한 살인자”라면서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토착 동물들에게는 살아남을 기회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길고양이가 없는 호주를 보고 싶다”며 “멸종 위기에 처한 귀중한 종을 보호하는 것을 진지하게 여긴다면 가장 큰 살인자 중 하나에 대항해 맞서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길고양이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개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해 오는 12월 발표할 예정입니다.

플리버섹 장관이 발표한 초안에는 ‘집에서 기르는 반려 고양이에게 통금 시간을 둬 야간에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하기’, ‘중성화 수술 등을 통해 고양이 개체수 조절’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 가구당 기를 수 있는 고양이 수를 제한하고, 야생에서 포획한 고양이를 안락사시키는 것도 대처 방안 중 하나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해럴드에 따르면 호주의 집고양이 수는 약 53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지 환경 단체들도 정부의 이같은 계획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획 초안 작성에 참여한 생물다양성위원회 회원인 사라 레지 교수는 “길고양이가 야생동물에게 큰 위협이 된다”며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찬성했습니다. 

호주의 침입 외래종 위원회(ISC)의 잭 고프 매니저도 “모든 주에서 길고양이를 해충으로 규정하고 방제 도구 지원과 자체적인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호주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빅토리아 주는 고양이 주인들에게특정 시간에는 반드시 고양이를 안에 두도록 하라 전했습니다. 호주의 행정 수도 캔버라 당국 또한 올해 7월부터 고양이에게 통행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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