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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리

"日 국회의원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극혐'인 이유

by 스내커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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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직 국회의원 87명이 21~22일 동안 진행되는 봄 제사(춘계 예대제·例大祭)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를 합동 참배했습니다.

 

21일 일본 TBS 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일원으로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우익 성향의 야당인 일본유신회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모임 부회장인 자민당 소속 아이사와 이치로 중의원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로 중국과 러시아에 엄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각국 정상들이 어떻게 하면 평화와 화해를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의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집단 참배를 하지 않다가 지난 2021년 12월 집단 참배를 재개했습니다다. 이들은 지난해 4월(춘계 예대제)과 10월(추계 예대제)에도 집단 참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예대제 시작에 맞춰 이날 오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真榊)’라는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일종의 제사 도구입니다.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전까지는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지만 취임 후 2021년 10월과 지난해 4월, 8월, 10월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답습해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현재까지 기시다 총리가 직접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참여한 적은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입니다.

매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일 관계는 극도로 불편해지기도 하는데요.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도쿄 중심부의 황궁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 일본의 신사는 일본 황실 조상이나, 국가에 공로가 큰 인물 또는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사당입니다.

신사에는 이들을 위한 각각의 위패는 없고 이들을 상징하는 거울과 검 및 이름이 기재된 명부를 봉인해 놓고 제사를 지내는데요. 일본에는 이런 신사가 8만개 넘게 있습니다.

 

 

메이지 유신 직후인 1869년 건립된 야스쿠니 신사는 창건 당시의 명칭은 쇼콘지 즉, 초혼사였습니다. 초혼사란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 위로하는 신사라는 뜻입니다.

이때 ‘죽은 자’란 천황을 위해 죽은 자를 가리키는데요.

 

메이지 유신 이전의 일본은 막부가 통치했습니다. 당시 천황은 이름뿐인 천황이었는데요.

메이지 천황이 이름뿐인 천황에서 실질적인 통치자로 거듭나려고 하자 막부를 따르던 지방 세력과의 내전이 발생했고, 메이지 천황은 막부 세력을 물리치고 천황권을 확립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내전 과정에서 천황을 위해 싸우다 죽은 병사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신사가 초혼사인데요. 이 초혼사는 황실이 나서서 참배하는 신사로 특별히 여겨졌습니다.

이후 1879년에 ‘야스쿠니’로 이름을 변경했는데요. 야스쿠니는 우리말로 정국(靖國), 평화로운 나라를 만든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그리고 이름과 다르게 현대의 야스쿠니 신사는 동북아 지역에선 항상 논란의 대상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하와이 진주만 기습 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이 ‘합사명부’에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약 250만명의 합사명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급 전범은 ‘국제 조약을 위반해 침략 전쟁을 기획·시작·수행한 사람들’을 뜻합니다. 참고로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연합국의 국제 군사 재판에서는 독일과 일본의 전쟁 범죄자를 A급·B급·C급으로 분류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A급 전범 14명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태평양 전쟁을 주도했던 전 총리 도조 히데키, 조선 총독을 지낸 고이소 구니아키, 만주사변 주모자 이타가키 세이시로, 난징 대학살의 주범 히로타 고키 등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 일본 총리를 포함한 정치인들이 참배를 하는 것은 과거 제국주의 일본에게 피해를 입었던 한국,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게 매우 불쾌한 일입니다.

또한 참배를 하는 것 자체가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것은 물론 식민지 지배를 반성하지 않고 군국주의의 부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큰 상황입니다.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단순히 일본 내부의 문제가 아닌, 동북아 국가 및 제국주의 일본에게 피해를 입은 나라를 무시하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일본 정치계의 ‘뻔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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