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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리

올림픽과 콘돔의 역사, 그리고 올림픽 러브 스토리 ♥️

by 스내커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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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 왕성한 젊은이가 모여 생활하는 선수촌에서는 단 몇 시간 또는 평생을 함께할 수많은 관계가 은밀하게 형성된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이 7일(현지 시간) 올림픽과 관련한 러브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전한 이야기입니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엔 혈기 왕성한 선수들의 ‘진한 접촉’이 활발히 이뤄진다고 합니다.

특히 선수촌 내 식당에서 사랑의 불꽃이 튄다고 하는데요.

한 선수는 “모두 자기 이름이 적힌 배지를 달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서로를 쉽게 찾고 만날 약속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림픽은 세계에서 신체적으로 가장 뛰어난 운동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는 무대로, 10~30대 선수들이 주를 이룹니다. 운동은 물론 ‘다른 영역(?)’에서도 혈기 왕성함을 자랑하는 이들은 선남선녀가 즐비한 올림픽에서 ‘당연히, 그리고 열심히’ 혈기 왕성함을 뽐내고자 할 것입니다.

때문에 ‘콘돔’ 제공은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림픽과 콘돔.

놀랄 수 있겠지만 사실 올림픽과 콘돔은 생각보다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도 눈길을 끄는 ‘콘돔 관련 발표’가 있었습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최대 30만개의 ‘콘돔’이 제공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로랑 미쇼 파리 올림픽 선수촌 디렉터는 지난 3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쾌활하게 지내는 게 중요하다"라며 "선수 위원회와 협력해 선수들이 열정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하면서 콘돔 제공 계획을 밝혔는데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 국가 대표 선수와 코칭 스태프는 모두 1만 5천여명으로, 제공될 콘돔 30만개는 한 사람당 20개 정도 쓸 수 있는 양입니다.

실제로는 20만개의 남성용 콘돔, 2만개의 여성용 콘돔 등 총 23만개의 콘돔이 제공됐다고 합니다. 이는 올림픽 기간 선수 한 명이 매일 약 2개씩 사용해도 충분한 양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콘돔을 제일 처음 나눠준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는 것인데요.

1988 서울 올림픽 당시 8,500개의 콘돔이 공식적으로 제공됐다고 합니다. 더 재밌는 사실은 당시 제공된 콘돔 수가 너무 적어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4년 뒤 열린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서울 올림픽 제공량의 10배인 9만개의 콘돔이 제공됐다고 합니다.

 

 

서울 올림픽 이후 올림픽 개최국 조직위원회는 에이즈(AIDS·후천면역결핍증후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성병 예방을 위해 많은 양의 콘돔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선 역대 동계 올림픽 최다 수준인 11만개의 콘돔이 제공됐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역대 올림픽 최다인 45만개가 제공됐다고 합니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는 선수촌을 넘어 미디어 프레스 센터(MPC), 화장실에도 콘돔을 배치했다고 하는데요.

 

리우 올림픽 조직위가 제공한 45만개 콘돔은 여성 전용 기구 10만개를 포함한 개수로 종전 최다인 2012 런던 올림픽의 15만개를 훌쩍 넘는 양이었습니다. 직전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10만개의 콘돔이 제공됐습니다.

리우 올림픽에서 콘돔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난 이유는 개막 당시 태아의 뇌 손상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남미 지역에 퍼졌기 때문입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콘돔 16만개가량이 준비됐으나 선수촌 내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렇게 제공된 콘돔을 사용하는 선수들도 많겠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콘돔을 사용하기보다 기념품으로 챙긴다고 합니다.

몇몇 선수들은 올림픽은 물론 다른 세계 대회에서 제공되는 콘돔들은 취미로 수집한다고 하는데요. 콘돔은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의 세계 대회에서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직전 열린 도쿄 올림픽과 달리 콘돔도 더 많이 배포되고 ‘신체적 접촉 금지’ 지침도 사라지면서 선수 간 포옹, 악수 등 다양한 스킨십이 가능해진 파리 올림픽. 다양한 러브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림픽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은 테니스의 전설 로저 페더러입니다.

페더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스위스 국가대표로 출전했을 당시 같은 대표팀 소속이던 미로슬라바 바브리넥을 만났습니다. 페더러에 따르면 당시 두 사람은 메달을 따지 못한 서로를 위로하다가 교제를 시작했고, 첫 키스도 시드니에서 했다고 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약 10년의 연애 끝에 2009년 결혼했습니다.

미국 축구 선수 메건 라피노와 미국 농구 선수 수 버드도 2016년 리우 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인연으로 부부가 됐고, 이에 앞서 냉전이 한창이던 1956년 멜버른 올림픽 때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원반던지기 선수 올가 피코토바와 미국의 투포환 선수 할 코널리가 사랑에 빠져 이듬해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교제를 넘어 프러포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의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선수 류위천이 혼합 복식 금메달을 딴 여자친구 황야충에게 시상식 후 공개 청혼을 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육상 선수 윌 클레이는 남자 세단뛰기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직후 같은 미국 팀 동료이자 허들 선수인 퀸 해리슨에게 프러포즈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18년 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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