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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리

한국에 수입된 망고들은 다 '뜨거운 물'에 익혀졌다!?

by 스내커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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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주변에서 꼭 하는 말이 있죠.

“가서 과일 많이 먹고 와! 그리고 망고는 꼭 먹어야 해”

그만큼 동남아 현지에서 먹는 열대 과일들은 마치 꿀을 먹는 것처럼 달고 맛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망고는 ‘지구 최고의 과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맛있는데요.

 

 

그런데 동남아 현지에서 파는 망고와 한국으로 수입된 동남아산 망고를 먹어본 사람 중 몇몇은 맛과 당도에서 약간의 차이가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한국으로 수입된 동남아산 망고의 당도와 맛이 동남아 현지 망고보다 덜하다는 것인데요.

놀랍게도 수입 과정에서 이뤄지는 ‘과정’ 때문에 맛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과정은 바로 ‘증열 처리’인데요. 증열 처리란 온도를 이용해 병해충을 사멸시키는 물리적 소독 방법의 일종으로, 고온의 수증기를 통해 과육이 상하지 않게 하면서 과일 속 병해충을 사멸시키는 방법입니다.

아무래도 망고가 동남아와 같은 열대 지역에서 수입되는 과일이다 보니 증열 처리와 같은 검역 과정은 필수입니다.

이런 고강도 검역 과정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한 회원국 모두가 하고 있으며, 과일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병충해가 발생할 수 있는 식물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망고는 대만, 필리핀, 태국, 호주, 파키스탄, 베트남, 페루, 인도, 브라질, 캄보디아, 에콰도르 11개국에서 왔습니다.

이 중 대만,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에서 수입된 망고는 고온의 수증기에서 쪄내는 증열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최소 46℃ 이상의 온도에서 20~30분간 망고를 쪄내는 것입니다.

파키스탄, 페루, 브라질 등에서 재배된 망고는 증열 처리와는 다른 방법인 ‘온탕 침지 처리’ 과정을 통해 수입되고 있습니다.

온탕 침지 처리는 말 그대로 뜨거운 물에 망고를 담가 적시는 과정인데요. 과육 상태를 지키려는 증열 처리와 달리 ‘침지(액체에 담가 적심)’ 과정이 있다 보니 과육이 익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과육이 익게 되면 망고의 단단한 정도가 낮아져서 상하기 쉬워지고, 맛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망고 고유의 향이 날아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현지에서 먹는 망고보다 맛을 덜할 수 있겠지만 안전한 것이 중요하기에 증열 처리, 온탕 침지 처리 과정과 같은 엄격한 검역 과정은 필수적으로 지켜져야겠습니다.

만약 검역 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외래 병해충 때문에 우리 농가가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발생한 ‘과수화상병’인데요.

2015년 미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사과 묘목을 통해 국내 34개 시군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했습니다.

과수화상병은 과일나무의 잎과 줄기가 화상을 입은 듯 말라 죽는 병인데요. 2015~2023년 연평균 247억원의 손실 보상과 365억원의 방제 비용을 발생시켰습니다. 게다가 일본이 과수화상병을 이유로 2015년 6월부터 한국산 사과, 배 등의 수입을 금지해 농가 피해는 더욱 커진 바 있습니다.

 

 

망고처럼 검역 과정에서 고온 살균이 되는 과일도 있지만 반대로 저온 살균을 거쳐 수입되는 과일도 있습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오렌지인데요.

미국, 스페인,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주로 수입되는 오렌지는 0~2℃ 저온에 20일가량 노출해 병해충을 사멸시키는 검역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조만간 증열 처리된 수입산 망고가 아닌 국내산 망고를 마음껏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경남 지역에서는 아열대 작목 재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창원 지역 10여개 농가들이 애플 망고·만감류(황금향·천혜향 등) 등 아열대 작목을 키우고 있으며, 이들 농가는 아열대 작목 재배 초기 단계를 넘어서서 실제 납품·판매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프리카나 일반 채소류를 재배하던 기존 농가들도 기후 변화 흐름에 따라 최근 들어 아열대 작목으로 전환을 결정하거나 검토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고품질의 국내산 망고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하지만 사실 기후 변화는 우리 농가에 매우 치명적입니다. 농작물 피해가 반복되고, 농작물 재배 가능지도 계속 변동되기 때문입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과거 30년 동안은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었지만 207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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