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는 폭동" 망언...'나는 자랑스러운 중국인' 견자단은 누구?

 

이소룡, 성룡, 이연걸의 계보를 잇는 중화권 액션 영화 스타 ‘견자단(甄子丹)’이 “홍콩 시위는 폭동”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견자단은 최근 매거진 GQ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을 “100% 중국인”이라고 표현하며 “나는 자랑스러운 중국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견자단의 친중 성향은 인터뷰 내내 드러났는데요.

 

그는 “중국 밖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에 도착하기 전에는 ‘중국의 현대화’를 보지 못한다”라며 “나는 전 세계의 많은 나라를 가봤지만 고속도로나 건축, 생활 편리함 등 발전이 중국에 훨씬 못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BBC, CNN 등은 절대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서방 언론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에만 집중할 때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홍콩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견자단은 “시위가 아니라 폭동이었다”면서 “나는 시위 당시에 그곳에 있었고, 거기에 있었던 많은 친구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내 말에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내 경험에서 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견자단이 언급한 홍콩 민주화 시위는 2019년 6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수백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입니다. 중국 중앙 정부의 탄압으로 시위는 6개월 만에 끝났습니다.

 

견자단은 또 “대형 할리우드 영화부터 TV, 애플, 넷플릭스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상 작품을 보면 이 모든 액션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홍콩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할리우드는 아시아 배우들을 무시했지만 수년에 걸쳐 홍콩 영화의 시각 기술과 비유를 채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할리우드의 제안이 더는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내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다면 시간을 할애할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콩 시위는 폭동”이라는 견자단의 발언이 공개된 후 홍콩 누리꾼들은 아카데미의 견자단 초청 철회를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콩 누리꾼들은 “우리는 아카데미가 인권 침해를 지지하는 배우를 아카데미 시상자로 초청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견자단은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나 2살 때 아버지를 따라 홍콩으로 이주했습니다.

이후 이후 10살 때 미국 보스턴으로 건너간 그는 성인이 돼 홍콩에서 배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엽문’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끌었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어 할리우드 영화인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 ‘트리플 엑스 리턴즈’, ‘뮬란’, ‘존윅4’ 등에도 출연했습니다.

 

중국 태생이지만 어린 시절 홍콩에서 살았고, 또 10대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기에 자유주의 성향이 강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중국 공산당 정부와 홍콩 국가 보안법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며 “나는 100% 중국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