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증을 앓고 있던 1살 아기의 머릿속에서 ‘일란성 쌍둥이 태아’가 발견됐습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푸단대학 병원 의사들은 1살 아이의 두개골 안에서 일란성 쌍둥이 태아를 발견해 제거했습니다.
당초 아이는 대두증과 운동 능력 상실 등이 의심돼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요.
아이의 상태를 본 의료진은 머리에 종양이 있을 것으로 판단, 엑스레이·컴퓨터 단층(CT)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 머릿속에서 종양이 아닌 웅크린 태아가 발견된 것입니다.
태아는 두개골 안에서 혈관을 공유하며 웅크린 채 뇌를 짓누르고 있었는데요. 태아는 연결된 혈관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뼈와 팔, 손까지 발달한 상태였습니다.
반대로 아이는 머릿속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태아 때문에 뇌 일부분에 척수액이 고이는 수두증(물뇌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즉시 수술을 통해 아이의 두개골 안에 있던 기생 태아를 제거했습니다.
DNA 분석 결과 태아는 아이의 쌍둥이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태돼야 하는 분리된 수정란이 전뇌로 발달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제거된 태아가 분리되지 않은 배반포(포유류의 초기 발생에서 난할기가 끝난 배)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세포 분열 과정에서 미처 분리되지 않은 부분이 ‘숙주 태아’의 전뇌로 발달했을 것으로 봤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쌍생아 소실(Vanishing twin)’이라고 부릅니다. 쌍생아 소실은 임신 10-15주 사이에 수태된 쌍둥이 중 하나가 임산부나 다른 쌍둥이에 흡수돼 유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구체적인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발생률은 50만분의 1로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는 약 200건입니다. 이 중 뇌에서 발견된 사례는 18회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많이 발견되지만 성인에게서도 발견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복부에 큰 덩어리가 지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아이의 사례처럼 뇌에서 발견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18건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편 푸단대학 의료진은 현재 수술을 마친 아이의 예후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의료진은 아이에게 장기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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