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보다 빨랐던 日 기시다 총리 테러범 잡은 '빨간옷 남성'의 정체 (영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겨냥한 폭발물 테러에 전 세계가 큰 충격을 빠진 가운데, 테러 용의자를 가장 먼저 붙잡은 ‘빨간 옷의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5일 일본 매체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기시다 총리의 와카야마현 보궐 선거 유세 현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흰 연기가 났습니다.

이날 선거 유세 현장에 지원 연설을 온 기시다 총리가 연설을 하려 현장에 선 순간 기무라 류지(24세)가 기시다 총리를 향해 30cm 길이의 파이프 모양 은색 통을 던진 것인데요.

 

 

기무라가 첫 번째 은색 통을 던진 후 두 번째 은색 통을 던지려는 순간 옆에 있던 ‘빨간 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이 새끼야, 뭐야!”라고 외치며 그의 목덜미를 팔로 휘감았습니다.

남성은 기무라와 몸싸움을 벌였고, 곧 경찰과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기무라를 제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번째 은색 통이 바닥에 떨어졌으나 추가 폭발은 없었습니다.

 

 

추가 폭발을 막은 빨간 옷의 남성은 어부 이케다 가쓰히코 씨로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무라가) 먼저 무언가를 던지고 다시 배낭에서 무언가를 꺼내려고 했다. 이때 재빨리 몸을 움직여 제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명이 달려들어 팔을 돌려 헤드록을 하고 나도 머리를 잡았다. 날뛰고 있었지만 경찰관들이 가세해 (기무라가) 움직일 수 없게 됐다”며 “위험하거나 무섭다기보다는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케다 씨와 함께 기무라를 제압한 또다른 남성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도망쳐‘라는 외침이 들리기에 뒤돌아보니 같은 어협의 한 어부가 한 남성을 붙잡고 있어 곧바로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케다 씨가 기무라를 제압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후 일본 SNS 등에서는 그를 칭찬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과 경호원을 비판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아베 전 총리가 총기 테러로 목숨을 잃었던 전례가 있었기에 ‘요인 경호 체계가 제대로 마련된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체포된 용의자 기무라는 자신의 범행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그는 효고현 가와니시시 교외 한적한 주택가의 한 2층짜리 주택에서 거주했습니다.

 

동네 주민들에 따르면 기무라의 가족은 약 15년 전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부모와 자녀 3명이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매체에 따르면 기무라와 같은 동네에 사는 한 60대 주민은 최근 기무라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정원을 가꾸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말했습니다.

주민은 기무라에 대해 “마주쳤을 때 인사를 하면 반갑게 인사해줬다. 온순해 보이는 인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