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원 건축 현장 앞에서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 국밥을 먹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 앞에서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 국밥을 먹는 ‘국민 잔치’를 열었습니다. 대책위는 이날 행사를 위해 100인분의 음식을 준비하고, 건축 현장 앞 도로에 테이블을 10개가량 펼쳤는데요. 수십명의 주민이 찾아와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진행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에 이은 두 번째 행사인데요.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 앞에서 돼지고기를 갖고 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문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혐오 범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혐오 범죄라는 지적이 나오는 걸까요?
그 이유는 이슬람 사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사회에서는 음식 섭취도 종교적인 행위입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좋은 먹거로 몸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것이 알라를 올바르게 섬기는 길로 보는데요. 이는 “좋은 것을 먹고 올바로 행동하라”는 이슬람교 경전 코란 구절 23장 51절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율법에 이슬람 사회에서는 율법에 따라 허용되는 음식과 금지되는 음식이 구분돼 있습니다. ‘할랄(Halal)’ 푸드와 ‘하람(Haram)’ 푸드인데요.
먼저 할랄은 ‘허용할 수 있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할랄 푸드는 곡물, 과일, 채소, 해산물의 경우 특별한 규정은 없으나 육류의 경우는 엄정한 규정을 따릅니다.
이슬람식 도축법인 ‘다비하(Dhabihah)’식으로 도살한 가축의 고기와 그 고기를 가지고 만든 육류만 할랄 육류로 분류되는데요.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으로 도축된 염소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이 할랄에 해당합니다.
조리 과정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할랄 식품이라도 조리 과정에서 돼지고기 등 하람 식품과 섞인 채 조리되면 할랄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없고, 식품 가공부터 포장, 보관, 운송 등 유통 과정 전반에 걸쳐 하람 식품과 철저히 분리돼야 합니다.
할랄과 반대로 ‘허용되지 않는’이란 뜻을 가진 ‘하람’ 푸드로는 돼지고기와 알코올, 도축 전 죽은 동물, 그리고 그로부터 얻어진 부산물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 동물의 피와 그 피로 만든 음식, 육식하는 야생 동물의 고기, 메뚜기를 제외한 곤충 등이 있습니다. 코란 5장 3절에서 하람 푸드에 대해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사회에서 돼지를 금기시하는 이유로는 관습적, 경제적, 종교적 이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종교적인 이유로는 이슬람교는 ‘돼지는 더러운 생물이기 때문이다. 돼지는 본성상 아무것이나 먹고 더러운 곳에서 지저분하게 사는 동물이므로 먹어서는 안 되며, 설령 깨끗하게 사육된 돼지라 하더라도 그 본성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7세기 이슬람교가 출현하기 훨씬 전인 고대 페니키아, 이집트, 바빌로니아 문명 때부터 돼지 혐오 문화가 만연했다고 합니다.
위 고대 문명과 이슬람 사회가 탄생한 중동 지역은 사막과 산지가 많고 건조 기후인데요. 돼지는 건조한 날씨와 햇볕에 약하고, 잡식이라 사람과 같은 것을 먹는 경쟁 관계입니다. 또 먹이 조달에 어려움이 있어 유목 생활에도 부적합하고, 사막에서 귀한 물도 많이 소비합니다.
반대로 소, 염소, 양, 닭 등은 풀이나 건초, 관목과 잎사귀 등을 먹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자원으로도 활용됐습니다. 또한 귀한 식량 자원도 됐죠.
유대교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대교에서는 동물의 발굽이 갈라지거나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만 섭취하는데요. 그런데 돼지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유대인들도 돼지를 혐오 동물로 간주했는데요.
이런 유대교의 문화는 이후 출현한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환경적인 요인, 관습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돼지는 이슬람 사회에서 식용은 물론 키우는 것도 금기시되는 동물이 됐습니다.
한편 할랄 푸드는 식음료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 식음료 시장의 16%를 할랄 푸드가 차지하고 있으며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한 제도도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와 같이 이슬람 사회와 거리가 먼 국가에서도 할랄 푸드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할랄 푸드 섭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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