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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리

"좌파 빨갱이"...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학폭' 아들이 피해자에게 한 폭언

by 스내커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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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수사 전담 기구인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2대 본부장으로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임명됐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전학 조치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정 변호사를 현 정부 첫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임기는 26일부터 2년입니다.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각 지역 경찰서장을 비롯해 3만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을 지휘하는 자리입니다. 경찰 수사의 사령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검찰 출신이 임명된 건 처음입니다.

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과 인천지검 특수부장,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등 검찰 주요 보직을 거쳤습니다. 사법 연수원 네 기수 선배인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을 때 인권 감독관을 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출신이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되자 경찰 내부와 야당에선 “경찰을 검찰 아래에 두겠다는 뜻”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임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도 24일 퇴임식에서 “경찰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든든히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이번 인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인사 논란과 별개로 정 변호사의 아들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논란은 정 변호사의 입지를 크게 흔들리게 하고 있는데요.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 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동급생을 1년 가까이 괴롭혀 전학 조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유명 사립고에 입학한 정씨는 동급생 A씨에게 폭언을 하는 등 1년 가까이 괴롭혔습니다. 당시 A씨가 이 같은 사실을 학교 측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정씨가 A씨에게 한 폭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온 돼지 새끼”, “좌파 빨갱이 새끼”, “더러우니까 꺼져라”, “넌 돼지라 냄새가 난다”

 

정씨는 이밖에도 평소 같은 반 친구들에게 당시 고위 검사였던 아버지를 자주 언급하며 “아빠는 아는 사람이 많다”, “판사랑 친하면 재판에서 무조건 승소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A씨는 정씨의 지속적인 학교 폭력으로 인한 공황 증세를 보이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합니다.

이에 학교 측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고 이듬해 3월 정씨에 대한 전학을 결정했습니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정씨는 학폭위 조사에서도 변명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씨는 “싫다고 하는데 자주 찾아오는 친구를 보듬어주지 못한 부분은 실망스럽고 잘못했다”, “A씨가 그냥 웃고 넘겨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씨 부모도 “물리적으로 때린 것이 있으면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겠지만, 언어적 폭력이니 맥락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정씨 측의 태도에 한 학폭위원은 “이 자리는 가해 학생이 깊이 반성하고 진실을 모두 말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점이 너무 유감스럽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폭위의 전학 결정 이후 정씨와 정 변호사는 전학 결정에 대해 행정 소송과 집행 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 변호사가 아들의 법정 대리인을, 정 변호사 사법 연수원 동기가 소송 대리인을 맡아서 전학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했지만 소송은 1심과 2심, 대법원에서 모두 기각됐습니다.

정씨는 결국 2019년 2월 전학 조치된 뒤 이후 명문대로 진학했습니다. 반면 A씨는 여전히 학교 폭력 후유증에 시달리며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경찰청은 “후보자 심사 및 추천 과정에서 해당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변호사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피해 학생과 그 부모님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당시 변호사를 통해 서로 합의했고 이후 진행한 소송은 절차에 따라 선임한 변호사가 알아서 진행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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