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탈출 소동을 벌인 끝에 붙잡힌 수컷 얼룩말 ‘세로(3살)’. 그런 세로의 슬픈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세로는 최근 연달아 부모를 잃고 홀로 지내왔다고 하는데요.
2019년 6월 서울아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21년 엄마 ‘루루’를 떠나보내고, 지난해에는 아빠 ‘가로’까지 잃었다고 합니다.
세로가 껌딱지처럼 붙어 다닐 정도로 사랑했던 엄마 루루와 아빠 가로는 ‘노쇠화’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룩말의 평균 수명은 20~25세인데, 루루와 가로 모두 세상을 떠날 당시 나이가 20세 안팎이었습니다.
문제는 세로가 엄마가 방사장에서 갑자기 숨을 거둘 당시 그 상황을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세로는 사육사들이 세상을 떠난 엄마를 수습하는 과정까지 지켜봤다고 하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불과 1년 만에 아빠마저 세상을 떠났고, 세로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사람 나이로 10살 전후에 부모를 잃은 세로는 외로움과 상실감 때문인지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동물원의 ‘반항아’가 됐습니다.
특히 세로가 사람으로 따지면 사춘기를 막 졸업한 청년 시기라 반항 정도는 상상 이상으로 심했습니다.
옆집에 살던 캥거루와 싸우는가 하면 최근에는 사육사의 말도 듣지 않고 끼니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잠을 잘 때면 내부로 들어오길 거부하며 외부에서 지내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세로의 반항기를 다룬 영상은 서울어린이대공원 인스타그램에도 공개돼 있습니다.
그러다 어제 오후 2시 40분쯤 세로는 자기 키보다 큰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동물원을 탈출했습니다.
울타리는 높이 0.5m의 하단 데크를 합해 1.7m가량 됐고, 게다가 약한 전기가 흐르는 철책이 있어 동물들이 잘 접근하지 않았지만 세로는 그걸 부수고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탈출 후 세로는 20여분간 차도와 주택가를 활보하다가 동물원에서 1km가량 떨어진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돼 마취총에 맞은 뒤 탈출 3시간 30분 만에 동물원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재 세로는 아주 건강한 상태로 휴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물원 측은 “얼룩말이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인데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며 올 연말이나 내년에 암컷 얼룩말을 데려와 짝을 지어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동물원 측은 이미 작년에 암컷 얼룩말을 세로의 짝으로 점지해 뒀는데요. 다만 약혼녀가 아직 어려서 엄마 품에 좀 더 있다가 보내려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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