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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리

폭염 속 '에어컨 전쟁' 중이라는 이 마을..."주민들이 서로 신고해"

by 스내커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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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가까이 이어진 폭염으로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고 있는 가정이 많을 겁니다.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힘든 요즘. 전력 수요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라고 하는데요.

 

1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여름 전력 최대 수요는 지난 13일 94.6GW(기가와트)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전력 사용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최근 3년간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는 2021년 91.2GW, 2022년 93GW, 23년 93.6GW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에어컨 없는 여름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안 틀어주면 난리일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에어컨을 트는 것’ 때문에 서로를 불신하고, 신고하는 등 ‘에어컨 전쟁’을 벌이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은 이탈리아에서 손꼽히는 부자 마을이자 휴양지인 ‘포르토피노’인데요.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의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인 포르토피노에는 400명이 채 안 되는 주민이 거주 중입니다.

 

부촌이기에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생각되지만 포르토피노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포르토피노는 1935년 마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건물에 에어컨 설치가 금지됐습니다.

최근엔 규제가 완화됐지만 설치 조건은 까다롭습니다.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도시의 미관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따릅니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이 더 뜨거워지면서 무더위에 참다못한 몇몇 주민들이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에어컨을 설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포르토피노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테라스와 옥상 등에 불법 설치된 실외기를 총 22건 찾아냈습니다. 기온이 크게 오른 6월 이후엔 추가로 15건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옥상에 실외기를 설치하거나 주변과 비슷한 색의 페인트를 칠해 위장을 시도했지만 익명의 이메일을 통한 제보로 찾아낼 수 있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주민들은 실외기 소음이 싫어서, 또는 자신을 신고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웃에 대한 보복으로 에어컨 설치 사실을 제보했다고 합니다. 초대를 받아 이웃집에 갔다가 에어컨 사진을 찍어 제보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경찰이 옥상에 설치한 실외기를 찾기 위해 드론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마테오 비아카바 시장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더위로 고통받고 수면을 방해받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단지 규정을 존중하고 포르토피노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을의 미관을 지키기 위해 에어컨뿐만 아니라 위성 안테나 접시도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르토피노는 19세기부터 유럽 상류층의 휴가지로 유명합니다.

푸른 바다와 함께 항구 주위로 록달록한 색상의 집이 늘어서 있어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 마돈나 등이 이곳에서 휴가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4월엔 이탈리아 경제재정부가 선정한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Neighbours at war over illegal air-con as Italy’s heatwave drags on

There are reports of drones being used to find hidden air conditioners in Italy’s richest municipality.

www.eu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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