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팝의 황제’로 불리는 영국 밴드 ‘오아시스(Oasis)’가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BBC, 더 타임스 등은 “오아시스가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더 선의 경우 ‘15년 만의 컴백을 확실시했다’고 전했는데요.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오아시스는 이번주 중 재결합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들은 내년 여름 영국에서 진행되는 콘서트를 통해 컴백하기로 비밀리에 합의했다고 하는데요.
오아시스 ‘X’ 공식 채널에는 이를 암시하는 ’27.08.24’ 영상이 올라왔으며,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도 자신의 채널에 같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재회다. 노엘과 리암은 10년 이상 등을 돌리고 살았지만 비밀리에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다. 거래가 이뤄졌고 며칠 안에 공식적으로 이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노엘·리암 형제가 ‘진짜로’ 화해했고, 이를 계기로 오아시스가 재결합한다면 이는 지난 2009년 ‘V 페스티벌’ 이후 15년 만입니다.
오아시스는 1991년 영국 맨체스터 시에서 노엘·리암 형제가 주축이 돼 결성된 밴드입니다. 공식 데뷔일은 1994년 4월 11일 첫 싱글 Supersonic을 발매했을 때입니다.
‘Wonderwall’, ‘Don’t Look Back in Anger’, ‘Live Forever’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면서 영국 ‘브릿팝을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팬이 많아 2006년 첫 내한 공연, 2009년엔 단독 공연과 지산밸리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두 차례 공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형제임에도 인간적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노엘, 리암 두 사람은 2009년 8월 파리 공연을 앞두고 크게 다툰 뒤 돌연 해체를 선언해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해체 선언 당시 노엘은 밴드 웹사이트에 “슬프지만 오늘 밤 난 오아시스를 탈퇴한다.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리암과 단 하루도 같이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남겨 해체 배경에 두 사람의 불화가 있었다는 것을 드러냈고, 리암도 이후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형 노엘은 나를 좋아하지 않고, 나 역시 형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불화를 시인했습니다.
당시 공연 관계자도 노엘과 리암이 무대 뒤편에서 크게 싸웠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공연 전 노엘은 동생 리암에게 기타 연주에 대해 한마디 했고, 평소 형에게 불만이 많았던 리암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 크게 분노했다고 합니다.
분노한 리암은 급기야 노엘에게 기타를 집어 던지기까지 했는데요. 다행히 기타는 빗나갔지만 노엘은 지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기타를 발로 밟아 부순 뒤 “끝났어? 나 간다”라는 말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고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증언일뿐 노엘과 리암이 인정한 사실은 아닙니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노엘·리암 형제의 싸움은 오아시스의 해체로 이어졌고, 이후 두 사람은 지금까지 따로 음악 활동해왔습니다.
해체 직후부터 두 사람의 화해, 그리고 오아시스의 재결합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노엘·리암 형제는 인터뷰를 통해 서로를 비방하고, 심지어 리암은 노엘에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생에 오아시스 재결합은 보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비방 중에도 ‘형제애’를 드러냈던 두 사람이었기에 팬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또 노엘이 2023년 오아시스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고,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 엘링 홀란드가 오아시스를 재결성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어 두 사람이 매체에 나올 때마다 재결합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이번 발표가 나왔고 팬들은 ‘이번엔 진짜일 것’이라면서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한편 노엘·리암 형제는 ‘축구광’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들 형제는 어릴 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열렬한 팬이었는데요. 맨체스터 출신에, 오랜 시절 맨체스터 시티 팬이기에 두 사람은 사실상 임원진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2005년에는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으며, 리암의 경우 2022년에도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노엘·리암 형제는 당연히 라이벌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증오하며, 최근엔 맨체스터 시티가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하면서 세계적인 클럽으로 자리매김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진하자 기쁨 속에 경기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오아시스의 대표곡인 ‘Wonderwall’은 맨체스터 시티의 응원가로 널리 불리고 있으며, 맨시티가 우승할 때마다 노엘·리암 형제가 기쁨에 겨워 재결합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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