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조류로 유명한 ‘화식조(Cassowary)’가 영국의 한 조류 동물원에서 부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화식조 부화 소식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진 이유는 화식조가 호주 북동부 지역과 뉴기니섬에서만 서식하는 조류이고, 야생 개체수가 매우 적은 멸종 위기종이기 때문입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셔주에 위치한 조류 동물원 버드랜드에서 화식조 새끼가 부화했습니다. 새끼 화식조는 네덜란드 아비파우나 조류 공원에서 온 수컷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신 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요.
버드랜드 사육사들은 새끼 화식조 부화를 위해 무려 25년 넘게 노력해 왔다고 합니다.
사육사 알리스터 킨은 “이 작은 새끼와의 첫 만남은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새로 알려진 화식조는 크기, 속도, 힘에 더해 단검처럼 생긴 10cm 길이의 발톱을 지니고 있어 관리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참고로 이번 부화는 올해 유럽에서 네 번째이며, 영국에선 202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육 상태에서 화식조를 번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요.
멸종 위기종인 화식조는 타조, 에뮤처럼 날지 못하는 ‘주조류(달릴 수는 있지만 날지 못하는 새)’입니다. 화식조, 에뮤, 타조는 공통 조상에서 분화된 친척 관계입니다.
화식조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조류라고 불릴 정도로 큰 덩치와 무서운 발톱을 자랑하는데요. 특징을 자세히 알아보면 먼저 크기는 성체가 최대 1.8m~2m까지 자랄 정도로 매우 큽니다.
몸무게는 평균 60kg 정도인데요. 독특한 건 암컷이 70kg, 수컷이 50kg로 수컷보다 암컷이 몸무게가 더 나간다는 점입니다.
생김새는 ‘공룡의 후손’답게 매우 매서운 외모를 자랑합니다. 덩치가 좀 더 큰 타조보다도 더 사나운 외모인데요.
검은색 깃털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와 목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화려한 색깔을 자랑합니다. 특히 목에는 붉은색 혹 같은 것이 있는데요. 마치 불을 삼킨 것 같은 이 혹 때문에 ‘화식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리 위에는 뿔 모양의 볏이 있습니다. 일명 ‘투구’라 불리는 이 볏에 대해선 빠르게 이동할 때 나뭇가지나 잎을 치우는 데 사용되거나, 영역 다툼을 할 때 무기로 사용된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발에는 발가락이 3개가 있는데 여기에 달린 ‘발톱’이 어마어마합니다. 발톱만 놓고 보면 공룡을 연상케 하는데요.
발톱 길이는 무려 10cm에 달하며, 특히 중간 발가락에 있는 발톱은 최대 12c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화식조는 강력한 다리와 발톱을 이용해 적을 공격한다고 하는데요. 이 공격이 매우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화식조의 공격으로 사람이 사망한 사례도 있는데요. 해당 내용은 뒤에서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화식조는 다행히(?) 잡식성으로 주로 과일을 먹지만 곤충, 작은 동물, 죽은 동물도 먹습니다.
화식조가 과일을 먹고 배설한 씨앗이 이들이 서식하는 열대림 유지와 확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요. 화식조는 1km가 넘는 먼 거리까지 씨앗을 퍼뜨린다고 합니다.
번식의 경우 수컷이 알을 품고 새끼를 돌보는 방식입니다.
암컷은 여러 수컷과 교미할 수 있으며 한 번에 3~8개의 알을 낳는데요. 암컷이 낳은 알을 수컷이 두 달 동안 품고, 부화 후에는 최소 50일 이상 새끼를 돌본다고 합니다. 인간을 포함한 적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매우 강해지는 시기이에게 이때 화식조는 매우 난폭해진다고 합니다.
화식조는 생각보다 겁이 많은 편입니다.
때문에 인간과 마주치면 대부분 피하지만 경계심이 강한 몇몇 종들이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또 위협을 느낄 때는 매우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새끼가 위험하거나, 먹이를 빼앗으려 할 때 매우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화식조가 사람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은 공식적으로 두 번 있습니다.
1926년 호주에서 2명의 소년이 화식조를 위협하다가 되려 화식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소년이 넘어졌고, 화식조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의 목을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2019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70대 남성이 자신이 키우던 화식조에게 공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이 남성은 먹이를 주다가 넘어졌고, 넘어진 남성을 화식조가 수차례 공격해 중상을 입혔습니다.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화식조를 ‘사람에게 위험을 줄 2급 야생 동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악어와 같은 등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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