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매독’ 감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10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독 감염 환자 수는 1,88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기 환자가 679명, 2기 환자가 316명이었고, 3기 환자도 39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 가운데 선천성 환자는 9명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인 416명의 4.5배가 넘는 수입니다. 매독 환자 수는 2020년 330명, 2021년 339명, 2022년 401명으로 증가해 왔습니다.
4급 감염병이었던 매독은 표본 감시 대상이었지만 올해 1월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돼 전수 감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장기간 전파될 수 있고, 적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합병증으로까지 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일본에서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일본의 매독 환자 수는 2013년 1천명을 넘어선 이후 급격하게 증가해 2016년 4천명대, 2017년 5천명대에 접어들었고, 2022년에는 1만 3,228명까지 치솟았습니다. 올해도 매독 환자가 역대 최다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특히 일본 도쿄도 내 매독 감염자 수는 지난 9월 1일 기준 2,460건에 달해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3,701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미국에서도 매독 유행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2022년 미국의 매독 환자 수는 20만 7,255명으로, 최근 70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합니다.
매독은 15세기 무렵부터 전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감염병이었습니다.
그러다 20세기 ‘페니실린’이 개발되면서 위세가 점차 줄어들었고, 지금은 항생제를 통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일부 국가에서 매독 감염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독(Syphilis)’은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주로 성관계 등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후천성 매독이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임신 중 산모에서 태아로 전염되는 선천성 매독도 존재합니다.
매독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네 단계로 진행되며, 단계별로 증상이 다릅니다.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지금부터 매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매독 감염 경로
성 접촉 : 매독은 주로 질, 항문, 구강 성교를 통해 전파됩니다. 감염된 사람의 성기, 항문, 구강에 생긴 궤양이나 상처를 통해 박테리아가 상대방의 피부나 점막을 통해 몸속으로 침투합니다.
산모에서 태아로 전염 : 매독에 감염된 산모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하면 박테리아가 태아에게 전달돼 선천성 매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유산, 사산, 신생아 사망 또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액과 체액 : 매우 드물지만 매독은 감염된 사람의 체액(혈액, 점액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 단계별 증상
1. 1차 매독
증상 발생 시기 : 감염 후 3주 이내
주요 증상 : 감염 부위에 단단하고 통증이 없는 궤양(상처)이 생깁니다. 주로 성기, 항문, 구강에 나타나며, 이는 감염 부위에 박테리아가 확산한 결과입니다. 이 단계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2차 매독으로 발전합니다.
2. 2차 매독
증상 발생 시기 : 1차 감염 후 6주에서 6개월 사이
주요 증상 : 몸 전체에 걸쳐 붉거나 구릿빛의 발진이 나타나며,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두드러지게 발생합니다. 발진은 가렵지 않으며, 때때로 사라졌다가 재발할 수 있습니다. 또 발열, 인후통,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입, 성기, 항문 주변에 습진 같은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탈모, 근육통,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차 매독 증상은 치료 없이도 사라지지만 감염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잠복기로 넘어갑니다.
3. 잠복 매독
주요 증상 : 이 단계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없습니다. 매독은 잠복 상태에 들어가며, 잠복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초기 잠복기는 2차 매독 증상이 사라진 후 1년 이내이며, 후기 잠복기는 1년 후로 이 단계에서 매독은 신경계나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전염 가능성은 작지만 여전히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3차 매독
증상 발생 시기 : 1차 감염 후 수년에서 수십 년 후
주요 증상 :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뇌, 신경계, 간, 눈, 뼈 등 여러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두통, 혼란, 기억력 상실, 뇌졸중, 치매 등 중추 신경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장 혈관이 손상돼 심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피부, 뼈, 간 등에 고무 같은 혹이 생겨 조직이 파괴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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