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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리

인간 도와 기차역 철도원으로 일한 '개코원숭이' 잭(Jack)

by 스내커 202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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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철도원’으로 일한 원숭이가 있습니다.

기차역을 방문한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재주를 부리거나, 기차역 마스코트로 활동한 것이 아닙니다.

철도 신호수로 활동하며 기차 선로를 조작하고, ‘인간’ 철도 신호수를 도와 여러 일을 했던 원숭이였습니다. 그 원숭이의 이름은 잭(Jack),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개코원숭이입니다.

 

잭은 남아공 케이프 타운 근처 포트 엘리자베스의 한 기차역에서 철도 신호수로 일하던 ‘제임스 와이드(James Wide)’의 반려동물이자 조수였습니다.

 

 

제임스 와이드는 원래 혼자 일을 했다고 합니다. 혼자여서 심심했는지 그는 신호수로 일할 때면 서행하는 기차에 올라타 마주 오는 기차로 건너뛰는 고약한 취미가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를 잃게 됩니다.

다리를 잃은 제임스 와이드는 철도 신호수로 일을 계속하기 위해 ‘기가 막힌 생각’을 합니다. 동네 시장에서 본 수레를 조작하던 개코원숭이를 입양해 자신의 조수로 쓰기로 한 것입니다.

 

놀랍게도 개코원숭이 잭은 제임스 와이드를 도와 철도 신호수 업무를 훌륭히, 그리고 아주 성실히 해냅니다. 간단한 훈련만 했을 뿐인데도 잭은 제임스 와이드의 지시가 있을 때면 신호를 척척 제어했고, 이외 다른 자잘한 업무들도 문제없이 해냅니다.

 

 

사납기로 유명한 개코원숭이가 철도 신호수로 일한다는 소문은 남아공 전역으로 퍼졌고, 이를 알게 된 철도청은 진상 조사를 위해 제임스 와이드와 잭이 일하는 기차역으로 조사원을 보냅니다.

조사원들이 기차역에 왔을 때 제임스 와이드는 느긋이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었고, 그를 대신해 잭이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광경에 모든 조사원이 크게 놀랐지만 잭이 곧 완벽한 업무 수행 능력을 보여주자 철도청은 녀석을 정식으로 고용하기로 합니다.

정식 철도 신호수가 된 잭은 급여로 매일 20센트와 매주 맥주 반병을 받았습니다. 잭이 제임스 와이드의 일을 대신 해줬기에 제임스 와이드의 급여를 깎았다는 얘기가 있다는데요. 이 얘기는 전해져 내려오는 얘기일 뿐 사실이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잭은 이후 9년 동안이나 철도 신호수로 일했고, 일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녀석의 놀라운 능력은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줬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잭은 1890년 결핵으로 사망합니다. 잭의 지능이 엄청나게 뛰어났기에 제임스 와이드와 철도청은 연구를 위해 녀석의 뇌를 기증했고, 두개골은 그레이엄스타운에 있는 알바니 박물관에 전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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