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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리

같은 이슬람인데...이란 '시아파' vs 사우디 '수니파' 사이 안 좋은 이유

by 스내커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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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으로 중동의 전운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까지 확전될 조짐을 보입니다.

 

대니 다논 UN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가능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1일) 간밤에 벌어진 일은 전례 없는 대응이었고, 오늘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내가 말했듯 매우 강력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이 있을 것이다.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이스라엘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는데요. 이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보복의 악순환을 넘어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에 따라 중동 지역 전체가 전쟁의 수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수니파’ 왕정 국가로 이뤄진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4일 이스라엘-이란 간 분쟁에서 자신들은 중립을 지키고 있다면서 ‘이란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시아파’ 맹주 국가인 이란과 사이가 좋지 않음에도 이같은 행동을 취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실제로 공격할 경우 자극을 받은 이란이 수니파 왕정 국가들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수니파(Sunni)와 시아파(Shia) 간의 갈등에 대해 한 번 알아봐야겠습니다.

 

 

수니파-시아파 간 갈등은 이슬람 내에서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된 ‘정치적, 종교적 차이’에 근거한 갈등입니다. 이 갈등은 7세기 초 이슬람 공동체 지도자 ‘칼리프’를 누가 이어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 차이에서 비롯됐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슬람 지도자 승계 문제 :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은 이슬람 창시자 예언자 무함마드가 사망한 후 그의 후계자를 누구로 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 차이에서 시작됐습니다.

 

  • 수니파 : 이슬람 세계 대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는 무함마드의 혈연과 상관없이 공동체에서 뽑힌 자격 있는 인물이 칼리프가 돼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결과 무함마드의 동료이자 측근이었던 아부 바크르가 첫 번째 칼리프가 됐습니다.

 

  • 시아파: 하지만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위이자 사촌인 알리가 정당한 후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아파는 지도자가 예언자 무함마드의 혈통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봤는데요. 때문에 알리와 그의 자손들이 이슬람 공동체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칼리프를 누가 승계하는지에 대해서 시작된 이 문제로 인해 이슬람 세계는 수니파-시아파 두 개의 분파로 나뉘었고, 두 분파는 수 세기에 걸쳐 정치적·군사적 갈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니파의 대표 국가로, 이란은 시아파의 대표 국가로 간주합니다. 두 나라는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 세계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며,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무장 단체, 반군 등의 세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각 분파의 맹주로 있는 두 국가에 대해서도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의 중심지로서 이슬람 세계의 가장 성스러운 도시인 메카와 메디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왕가와 정부는 수니파 국가 중에서도 특히 ‘와하비즘(Wahhabism)’이라는 매우 보수적이고 엄격한 해석을 신봉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세계와 수니파 국가 ‘리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란 및 시아파 국가들의 확장을 경계하고 있으며, 이란을 주요 경쟁자로 보고 강하게 견제하고 있습니다.

 

이란 :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통해 시아파 신정 체제를 확립했습니다. 이란은 시아파를 보호하고 전 세계 시아파 공동체를 지원하려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데요. 시아파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서 시아파 민병대 및 정치 단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예멘, 시리아, 이라크 등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국가에서 시아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니파-시아파 간 갈등은 예멘 내전, 시리아 내전, 레바논의 정치적 갈등과 같은 분쟁이 대표적인데요.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정부를 지원하는 반면, 이란은 시아파 반군인 후티를 지원합니다. 시리아 내전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반정부 세력을, 이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시아파 알라위파 계열)을 지원합니다.

 

이처럼 수니파-시아파 간 갈등은 단순히 종교적인 차이가 아닌,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정치적, 군사적 경쟁과 결부된 갈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두 분파의 갈등은 이스라엘과 이슬람 세계의 갈등과 더불어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끝으로 수니파 국가와 시아파 국가를 아래에 나열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수니파 국가 : 수니파는 전 세계 이슬람 인구의 약 85~90%를 차지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이집트, 터키, 요르단, 모로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튀니지, 수단, 알제리, 파키스탄

 

시아파 국가 : 시아파는 이슬람 인구의 약 10~15%를 차지합니다.

이란, 이라크, 바레인, 레바논, 아제르바이잔, 예멘

여기서 바레인은 인구 대다수가 시아파이지만 소수 수니파 엘리트가 통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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