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도발 협박 북한'...데프콘? 진돗개? 워치콘? 군 대비 태세 알아보기

 

13일 북한 조전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 연합 부대와 중요 화력 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작전 예비 지시를 하달했다고 하죠. 관련해 북한 국방성 대변인도 “전시 정원 편제대로 완전 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 대기 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작전 보장 사업을 완료”하라는 내용의 작전 예비 지시를 발표했죠.

 

북한은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삐라(전단)를 살포했다’를 주장을 이어가며 연일 대남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앞서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 성명을 내고 “지난 3, 9, 10일 심야에 평양 상공으로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최후통첩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김여정 부부장은 다음날인 12일 담화를 통해 “한국 군부는 주범 또는 공범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무인기 도발 주체가 누구이든 관심이 없다. 우리 수도 상공에서 대한민국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은 일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13일 “북한이 반성은커녕 우리 국민까지 겁박하려는 적반하장”이라며 “북한 당국은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해야 한다.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연이어 대남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는 지금, 우리나라의 군사적 대비 태세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북한과 휴전 중인이 우리나라는 다양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데프콘(DEFCON)’과 ‘진돗개’가 있죠.

 

 

먼저 ‘데프콘’은 정규전에 대비해 발령하는 전시 대응 태세입니다.

방어 준비 태세로도 불리는 데프콘은 총 5단계로 구성돼 있는데요. 숫자가 낮아질수록 정규전 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데프콘 5 : 평시 상태로 가장 낮은 경계 수준입니다.

데프콘 4 : 군사 개입 가능성이 없는 주의 상태로 정보 수집과 보안 조치가 강화됩니다.

데프콘 3 : 군사 개입 가능성이 있는 준비 태세 강화 상태로 전국 모든 병력의 휴가 및 외출이 금지되고, 전투 준비 상태로 전환됩니다. 작전권은 한미연합사령부로 넘어갑니다.

데프콘 2 : 적군의 공격 준비 태세 움직임이 포착된 전쟁 임박 상태로 모든 병력이 복귀하고 전투 준비가 100% 완료됩니다. 이때 전군에 탄약도 지급됩니다.

데프콘 1 : 동원령이 선포되고 전시 체제로 돌입합니다.

 

정전 이후 데프콘 2까지 발령된 적은 없으며, 최고 데프콘 3까지 발령된 적이 있습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1983년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 당시 데프콘 3가 발령된 바 있습니다.

 

 

‘진돗개’는 북한의 국지전(局地戰, 제한된 지역에서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벌어지는 전쟁 형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 경보 체계입니다. 주로 북한의 무장 간첩이나 특수부대원이 침투했을 때 발령되는데요.

진돗개는 셋부터 하나까지 총 3단계로 구성되며, 데프콘과 마찬가지로 낮은 숫자일수록 위험 수위가 더 높은 것을 의미합니다. 단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진돗개 하나 : 무장 간첩 침투 등 대규모 국지전 도발이 발생한 경우 발령됩니다. 추가 도발 및 전면전에 대비해 전군이 최고 수준의 경계와 준비 상태를 유지합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당시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바 있습니다.

진돗개 둘 : 국지전 도발 가능성이 높을 때 발령됩니다. 진돗개 둘이 발령된 지역의 군 병력은 전투 준비 태세에 들어갑니다. 진돗개 둘 발령 때부터 병력은 개인화기와 방독면 소지를 함께하는 단독군장 차림을 합니다.

진돗개 셋 : 평시 상태입니다.

 

 

북한군 동향 등 정보 감시를 목적으로 하는 대북 정보 감시 태세 ‘워치콘’도 있습니다.

1981년부터 운용된 워치콘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정보 당국이 공동으로 워치콘 수준을 조정하며, 발령 권한은 한미연합사령부에 있습니다.

워치콘 역시 5단계로 구성되며, 역시 숫자가 낮을수록 위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워치콘의 단계는 데프콘과 연계되는데요. 통상적으로 워치콘 2단계가 발령되면 데프콘 3단계, 워치콘 1단계가 내려지면 데프콘 2단계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워치콘 5 : 평시의 정상적인 정보 감시 상태입니다.

워치콘 4 : 북한의 잠재적 위협이 증가해 정보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단계입니다.

워치콘 3 : 상당한 위협이 예상되며, 정보 자산을 집중해 동향을 감시합니다. 우리나라는 분단 상황을 고려해 1992년 발령 이후 지금까지 워치콘 3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워치콘 2 : 위기가 임박하거나 발생한 상태로, 정찰기 등을 동원해 최우선으로 정보를 수집합니다.

워치콘 1 :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지며, 모든 정보 자산을 총동원합니다. 1981년 도입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내려진 적이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북한의 다양한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데프콘, 진돗개, 워치콘 등 다양한 군사 경보 체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합동 군사 훈련, 첨단 무기 체계 배치, 대북 감시 활동 등 여러 군사적 대응 조치를 통해 국가 안보를 지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