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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리

여성 최초로 호주 해군 입대한 '6살' 군필 소녀

by 스내커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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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6살’의 군필 소녀가 있습니다.

호주 군대에 입대한 최연소 인물이자, 호주 해군에 입대한 최초의 여성 ‘낸시 벤틀리(Nancy Bentley)’입니다.

 

1920년 11월, 호주 태즈매니아 주 포트 아서(Port Arthur)에서 살던 낸시는 집 뒷마당에서 놀던 중 ‘뱀’에게 손목을 물렸습니다. 크게 아파하며 의식을 잃어가는 딸을 살리기 위해 낸시의 부모님은 바로 집을 나섰지만, 곧 막막해졌습니다. 왜냐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마을이 집에서 ‘4시간’ 거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딸이 장거리 이동을 못 버틸 것으로 생각한 낸시의 부모님은 결단을 내립니다. 집 근처 항구에 정박해 있던 호주 해군 소속 군함 ‘HMAS 시드니’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 것입니다.

군함에 의사가 있길 바라며 딸을 안고 달려간 낸시의 부모님은 군의관을 만날 수 있었지만 ‘호주 해군 규정’ 때문에 치료를 못 받을 위기에 처합니다. 당시 호주 해군 규정에 따르면 여성은 군함에 탑승할 수 없었고, 군의관의 민간인 치료도 금지됐다고 하는데요.

 

 

규정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상황에 부닥치자 HMAS 시드니 함장 ‘헨리 케일리(Henry Cayley)’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낸시를 공식 보직인 ‘함정 마스코트’로 임명해 해군으로 입대시키고, 당당한 해군으로서 군의관의 치료를 받게 한 것입니다. 참고로 당시 호주 군대는 장병 사기를 고취하기 위해 동물을 ‘마스코트’로 임명할 수 있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함장 헨리 케일리의 기지로 최연소이자, 여성 최초로 호주 해군에 입대한 낸시는 해군 복무 번호 ‘000001’을 부여받고, ‘싫증 날 때까지’ 복무할 수 있는 특권까지 받습니다. 그리고 군함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후 태즈매니아주 호바트로 호송돼 완치됩니다.

 

제대는 입대 ‘8일’ 만에 합니다. 공식 기록에 나온 제대 이유는 ‘부모님의 요청’이었습니다.

비록 복무 기간이 8일에 불과했지만 낸시의 복무 기록은 공식 기록으로도 남아있고, 사진 등 여러 증거가 있어 그녀는 ‘호주 해군 최초의 여성, 최연소 군인’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관련해 낸시는 1989년 지역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군함을 떠날 때 많은 초콜릿 상자를 받았다. 떠난 후에도 군함의 선원들과 연락 및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낸시는 1986년, 호주 해군 창설 75주년을 맞아 HMAS 시드니 협회의 종신 회원이 되기도 합니다. 더불어 ‘First Lady of the Fleet Trophy’라는 트로피의 상징도 되는데요. 이 트로피는 ‘호주 해군에서 가장 오래된 군함에 탑승한 가장 어린 군인’에게 수여되는 트로피입니다. 트로피 옆에는 군복을 입은 낸시의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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