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두혈통'이란?...아빠 김정은 볼 쓰담하는 딸 김주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연일 북한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잦은 등장에 공식 ‘후계자’가 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3대 세습, 이제 4대 세습을 준비하고 있는 ‘백두혈통’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이 진행됐습니다.

김정은은 이날 열병식에 둘째 딸 김주애, 아내 리설주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김주애와는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걸어 행사장에 들어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설주는 부녀의 한 걸음 정도 뒤에서 걸었습니다.

 

 

이날 김주애를 중심으로 눈길을 끄는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김주애는 아이들로부터 꽃을 받는 김정은을 바라보며 손뼉을 쳤고, 열병식이 진행될 때는 간부들이 즐비한 귀빈석에 앉아 밝은 열병식을 관람했습니다.

또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열병식 영상을 보면 김주애는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의 얼굴을 스스럼없이 만지는 모습도 여러 번 보여줬습니다.

 

 

‘백두혈통’ 지위를 과시하는 장면도 여러차례 노출됐습니다.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장병들이 행진하며 “백두혈통 결사옹위!”라고 반복해 외치는 것을 김주애가 내려다보는 장면이었습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부터 북한 주요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8일 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과 11월 26일 ICBM 개발과 발사 공로자와 기념사진 촬영 행사, 지난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 등입니다.

이처럼 주요 행사에 자주 등장하고, 또 등장 시 비중 있게 다뤄지자 김주애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김주애 소개 문구가 ‘사랑하는’, ‘존귀하신’, ‘존경하는’ 순으로 위상이 높아지자 후계자로 내정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중학생 딸을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신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개된 사진들이 김씨 일가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군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도 했습니다.

통일부도 이번 열병식 등장에 대해 “북한이 상당한 비중을 두고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후계 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럼 북한이 후계 구도를 위해 내세우는 ‘백두혈통’은 무엇일까요?

백두혈통은 쉽게 설명하면 ‘김일성 일가’를 지칭하는 표현인데요. 김일성 일가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을 통해 세습 통치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단어 같지만 백두혈통은 김정일 집권 과정에 처음 등장한 단어입니다. 김정일 집권 초기 기반을 다지기 위해 백두혈통이라는 단어를 내세웠다고 보고 있는데요. 김정은 역시 후계 체제의 정통성 명분을 백두혈통에서 찾고 있습니다. 백두혈통만이 ‘혁명 위업의 계승자’가 될 수 있다는 논리 때문입니다.

 

 

단어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백두혈통은 북한에서 ‘혁명의 성지’로 꼽히는 백두산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백두산은 김일성이 백두산을 거점으로 부인 김정숙과 항일 투쟁을 벌였다고 해서 북한의 성지로 꼽힙니다.

참고로 김정일의 실제 출생지는 연해주이지만 북한에서는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선전합니다. 그리고 백두산의 한 봉우리에 ‘정일봉’이란 이름을 붙이고, 생가를 짓는 등 백두산과 김정일을 동일시하며 혈통적 우수함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백두혈통 인물로는 김정은을 비롯해 그의 둘째 딸 김주애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김여정(김정은 여동생·노동당 부부장)과 둘째 형 김정철, 그리고 암살로 사망한 김정남과 그의 아들 김한솔이 있습니다.

 

연합뉴스 제작 이미지

 

한편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 자녀는 김주애(2013년생)를 포함해 3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첫째는 아들(2010년생)로 추정되고, 셋째(2017년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첫째 아들이 해외 유학 중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김주애의 등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