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우유 주사’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마약류 정밀 감정 결과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10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유아인의 마약류 정밀 감정 결과 소변에서 일반 대마 양성 반응이, 프로포폴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 수사관 등을 보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한 유아인의 신체 압수 수색을 진행한 뒤 간이 소변 검사를 통해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더 정밀한 감정을 위해 국과수에 의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함께 채집한 체모에 대한 감정 결과는 열흘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마의 주성분인 THC는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THC는 특정 뇌세포 수용체에 작용해 뇌의 한 부분을 과하게 활성화해 환각 효과를 보이는데요. 향정신성 효과가 가장 큰 물질로 THC를 많이 함유한 대마초일수록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THC는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규제를 받는 물질이지만, 대마초를 피다 적발되는 연예인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마초와 관련된 첫 대형 사건은 1975년에 발생했습니다.
당시 박정희 정부가 대마초에 느슨했던 연예계를 단속하는 동시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에 대마초를 흡입한 연예인들을 구속한 건데요. 이 사건을 일명 ‘대마초 파동’이라고 합니다.
당시 언론은 대마초에 대해 “인도 왕자가 ‘아라비아’ 공주를 맞이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중략) 청각이 예민하고 율동이 자유로우며 음계를 정확하게 조절하게 한다”라고 표현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지금 젊은이들이 대마초를 피우고 있다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다. 반사회적, 반시국적 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처벌하라”고 말했습니다.
관련해 대마초를 수출입·매매·수수·흡연한 사람에게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까지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한 대마초 관리 법안이 제정됐고, 당시 인기 가수였던 신중현, 이장희, 이세환, 윤형주 등을 비롯해 인기 연예인 수십 명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그리고 가수 조용필의 경우 붙잡혀서 고문까지 당합니다. 고문까지 당하고 채혈까지 했지만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무혐의로 풀려났는데요. 사실 조용필은 대마초 파동 당시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운 게 아니라 사건이 일어나기 몇 년 전에 미군 공연을 갔다가 친해진 미군의 공연으로 대마초를 피운 것이 전부라고 합니다.
당시 사건에 대해 조용필은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1975년 겨울, 저녁 무대 한타임을 끝내고 나오다 사복 경찰들에게 끌려갔다. 도착한 곳은 남산 마약반이었다. 거기서 무조건 50명씩 불어야 했다. 주전자 고문도 치가 떨리지만, 가자마자 한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벽돌 사이로 밀어 넣고는 무시무시한 각목으로 사정없이 찔러댔던 고문이었다”
억울했다. 당시 흔하게 유통되던 대마초는 불법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내가 대마초를 피운 건 파동이 일어나기 훨씬 전의 일이었다. 1969년 의정부 기지촌에서 ‘파이브 핑거’로 활동할 당시 4차례 대마초를 피운 적이 있었다”
“같은 하숙집에 살던 미군 병사가 담배라며 ‘풍년초’ 같은 봉지를 건네줘 신문지에 말아 피웠다. 그러자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이후 두세차례 더 대마초를 피웠으나 얼굴에 종기 같은 것이 돌고, 나중에는 고름까지 나와 대마초를 끊었다”
조용필은 고문 후유증과 대마초 가수라는 비판 여론에 1977년 반강제로 은퇴를 했다가 1979년 복귀합니다.
당시에는 대마초 흡입이 불법이 아니었다고 해도 대마초가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물질이 함유된 마약류인 것은 맞기에 흡입 자체는 분명 잘못된 것이 맞습니다.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이 마약을 접하는, 특히 대마초를 많이 피우는 이유에 대해 열악한 환경에서 불규직한 활동을 이겨내기 위해, 창작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라고 말하지만 ‘사실’만 놓고보자면 ‘쾌락’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예계 중에서도 대마초와 얽힌 사건이 유독 많은 가요계에서 대마초 흡입으로 적발된 가수는 이승철, 싸이, 신해철, 현진영, 지드래곤, 탑, 김태원 등이 있으며, 이외 박중훈, 오광록, 기주봉, 신동엽 등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법 844조’란?...“죽은 아내가 낳은 ‘불륜남 아기’를 제 호적에 올리라구요?" (0) | 2023.02.13 |
---|---|
"얼죽아! 한국인이 추운 겨울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는 이유" (0) | 2023.02.12 |
북한 '백두혈통'이란?...아빠 김정은 볼 쓰담하는 딸 김주애 (0) | 2023.02.10 |
프로포폴이란? 중독 이유는? 중독 적발 사례는?..."유아인 '프로포폴 상습 투약' 경찰 수사" (0) | 2023.02.09 |
강남구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이 생긴 이유..."서울시, 재개발 추진" (0) | 2023.0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