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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축구

손흥민·홀란드가 달성한 '해트트릭' 유래를 알아보자..."해트트릭 연속 세계 기록은 일본 축구 선수가 보유"

by 스내커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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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한 경기 3골,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손톱’이 옳았음을 증명한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달성한 해트트릭의 어원이 궁금해집니다.

 

흔히 축구 경기에서 한 경기 3골을 넣으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고 표현하는데요.

영어로 Hat-trick인 해트트릭은 단어만 봤을 때는 숫자 3과 아무로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트트릭이 3골을 의미하는 단어가 됐을까요?

 

 

해트트릭 용어 사용은 19세기 ‘크리켓’에서 시작됐습니다. 크리켓은 18세기 영국의 국기로 지정된 구기 스포츠로 야구와 비슷합니다. 

투수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져 타자를 아웃시키는 야구처럼 크리켓에서는 투수 역할을 하는 ‘볼러’가 공을 던져 ‘배트맨(타자)’ 옆에 있는 ‘위켓(막대기)’을 넘어뜨리면 아웃시킬 수 있습니다.

 

 

1858년 올잉글랜드일레븐(AEE) 팀의 히스필드 스티븐슨(Heathfield H. Stephenson)이 볼러로 나서서 3구 연속으로 위켓을 쓰러뜨려 3명의 배트맨을 아웃시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야구로 치면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을 기록한 것입니다.

크리켓 경기에서 보기 힘든 엄청난 활약에 이를 기념하고자 모금 행사가 열렸고 이렇게 모인 상금은 ‘모자(Hat)’와 함께 스티븐슨에게 수여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크리켓에서는 3번의 투구로 연속 3명의 배트맨을 위켓 아웃시킨 볼러에게 모자를 수여하는 관습이 생겼습니다. 1860년 무렵부터는 이를 ‘모자를 받을만한 묘기(trick)을 보여줬다’라는 의미로 ‘Hat-trick’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해트트릭 용어는 당시 영국에서 성행하던 다른 스포츠로도 확산됐는데요.

19세기말 축구나 하키처럼 득점이 어려운 종목에서는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3골을 넣는 경우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습니다. 

또 럭비에서는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트라이를 3번 성공했을 때, 경마에서는 기수가 3연승을 달성했을 때, 야구에서는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홈런을 3개 쳤거나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쳤을 때 사용됩니다. 야구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는 ‘사이클링 히트’라고 표현하지만 미국에서는 ‘히트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이라고 부르거나, 혹은 ‘올마이트 히트(Almighty Hit)’, ‘해트트릭’이라고도 합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축구 경기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알려져 있으나 해트트릭은 크리켓, 야구, 핸드볼, 하키, 아이스하키, 럭비, 라크로스, 모터 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모터 스포츠에서는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했을 때, 한 대회를 3연속 우승했을 때, 한 대회에서 폴 포지션(Pole position), 해당 대회 우승, 패스티스트랩(Fastest Laps)을 동시에 차지했을 때 해트트릭 용어를 사용합니다. 폴 포지션은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여 본선에서 맨 앞에서 출발하는 것을 뜻하며, 패스티스트랩은 본선에서 한 바퀴를 가장 빠른 기록으로 주파한 것을 뜻합니다.

 

해트트릭이 ‘길거리에서 실크 모자 3개를 저글링하는 것’에서 비롯됐다는 속설도 있으나 근거가 없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축구 경기 해트트릭 연속 세계 기록은 일본 J리그에서 나카야마 마사시가 4경기 연속(1998년 4월 15일~4월 29일)으로 기록한 해트트릭입니다.

국제 축구 경기 최단 시간 해트트릭 기록 또한 나카야마 마사시의 것인데요. 나카야마 마사시는 2000년 2월 16일 열린 일본과 브루나이의 2000년 AFC 아시안컵 예선 경기에서 경기 시작 3분 15초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펠레는 공식 경기에서 무려 92차례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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