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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축구

"16강 진출 어쩌라고" 대한축구협회, 승부 조작 등 각종 비위 축구인 100명 사면

by 스내커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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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승부 조작’에 연루되는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축구 관계자 및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승부 조작 가담자들이 포함된 것은 물론, 우루과이 전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라고 설명했지만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면 대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사면된 100명엔 2011년 프로축구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48명도 포함됐습니다. 최성국, 권집, 염동균 등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이들은 프로축구에서 선수는 물론 구단 행정직으로도 일할 수 없는 징계를 받았지만 이번 사면으로 감독이나 코치 등 지도자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참고로 2011년 프로축구 승부 조작 사건은 ‘조직 폭력배’와 ‘전주(錢主)’들이 거액의 배당금을 노리고 전·현직 선수들을 브로커로 고용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공모한 이들은 학교나 팀 선후배를 끌어들여 승패를 조작해달라 요청했고, 상당수 선수들과 감독이 그 지시에 따라 승패를 조작했다는 게 당시 검찰 수사 결과였습니다.

검찰이 기소한 선수들만 9개 구단 53명이었고, 이는 국내 프로 리그 등록 선수(외국인 제외) 621명 중 8.5%에 해당하는 규모였습니다. 당시 일부 팀은 기소된 선수가 너무 많아 축구 경기 최소 인원(11명)을 채우지 못하거나 공격수가 골키퍼를 맡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축구계의 근간을 뒤흔든 승부 조작 가담자들을 사면 조치한 이번 결정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성폭력, 성추행 등을 저지른 이들은 사면 심사에서 제외했고, 승부 조작에 대한 기본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관계자들과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중범죄인 승부 조작 가담자들을 사면 조치한 건 승부 조작을 가볍게 본, 그리고 이들을 사실상 용서한 것과 다름 없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더군다나 사면 이유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들었다는 점도 팬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월드컵 16강 진출은 출전 선수들과 코치진이 잘해서 올라간 건데 이게 그들과 무슨 상관이 있냐는 것입니다.

또한 사면 조치 발표가 우루과이 전을 1시간여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뤄진 점도 분노 유발 요인 중 하나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팬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일부러 기습 발표를 했다는 건데요,

실제로 사면 조치는 우루과이 전에 가려 발표 초반엔 큰 주목을 못 받다가 경기가 끝난 뒤부터 팬들 사이에서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사면 조치와 관련한 대한축구협회 보도자료에 승부 조작 제명 선수 48명만 명시돼 있고 나머지 52명에 대해선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따로 밝히지 않는 이상 이들 52명이 어떤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았는지 알 수 없기에 설명이 너무 부족하고, 떳떳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 팬들은 “승부 조작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생각을 잘 알겠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유로 무더기 사면을 한다면 월드컵에 안 가는 게 낫다”, “선수들이 잘하면 뭐하냐. 대한축구협회가 이 모양인데” 등의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카타르 월드컵 성공 이후 축구대표팀과 K리그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은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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